사회
부산대 여자기숙사 허술한 보안 실태…비상벨 '무용지물'
입력 2018-12-20 13:42  | 수정 2018-12-27 14:05

2013년에 이어 또 외부인 침입 사건이 발생한 부산대 여자기숙사의 허술한 보안 실태가 경찰 안전점검과 내부 원생 증언으로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어제(19일) 오후 경찰서 회의실에서 성폭력 예방, 근절을 위한 대학 기숙사 관계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16일 부산대 여자기숙사에서 발생한 외부인 침입과 같은 성폭력 사건을 막기 위해 열린 이 자리에는 부산대 기숙사 원생을 비롯해 부산외대, 가톨릭대, 대동대 학생과 시설 보안책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경찰이 외부인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부산대 여자기숙사 '자유관'을 긴급 점검한 결과 출입구에 문이 빨리 닫히는 스피드게이트가 설치되지 않은 점, 경비원이 부족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자유관은 야간에 경비원 1명이 1천 300여명 정원 건물 2동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부 방에는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눌러도 경비실과 관리실에는 울리지 않아 위급상황을 알릴 수 없었습니다.

원생들이 실수로 비상벨을 자주 누르다 보니 일부러 비상벨 소리를 낮추거나 꺼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여학생들은 허술한 기숙사 보안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습니다.

열린 문이 빨리 닫히지 않아 출입 카드가 없는 사람도 쉽게 뒤따라올 수 있는 출입 시스템을 비롯해 행정실이 기숙사 내부에 있어 남성 직원이 상시로 출입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여학생들은 행정실을 기숙사 밖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원생이 거주하는 층 외에는 이동할 수 없도록 하고 엘리베이터도 출입 카드를 갖다 대야 움직이도록 보안을 강화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17일부터 부산대를 비롯해 대학가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핫라인을 구축해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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