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메라에 포착된 혼잣말 "멍청한 여자"…하원서 난타전
입력 2018-12-20 07:00  | 수정 2018-12-20 07:39
【 앵커멘트 】
영국 하원에서 메이 총리가 연설을 하던 중, 야당인 노동당 대표가 비속어로 중얼거리는 듯한 혼잣말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지리하게 곪아오던 갈등은 난타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하원에 출석한 테레사 메이 총리는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야당을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테레사 메이 / 영국 총리
- "존경하는 코빈 대표께 충고 한마디 합니다. 한번 뒤를 돌아보시죠. 저들은 감동한 게 없습니다. 영국 국민도 마찬가지입니다."

총리의 발언 직후, 카메라는 맞은편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얼굴을 비추었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혼잣말이 고스란히 화면에 포착됐습니다.

보수당 의원들은 코빈 대표가 메이 총리를 겨냥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폴 스컬리 / 영국 보수당 의원
- "지금 그 발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나요? 여기 다른 사람들에게도 '멍청한 여자'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해도 될까요?"

하원의장은 영상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고, 코빈 대표는 자신의 비속어가 메이 총리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제레미 코빈 / 영국 노동당 대표
- "저는 영국의 위기를 논의하는 토론을 무언극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을 향해서 멍청하다고 말했던 겁니다."

코빈 대표의 여성 비하 논란은 공교롭게도 올해 여성 참정권 100주년을 맞은 상황에서 불거지면서 더 큰 비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합의한표결 연기와 총리 불신임 투표로 하루가 멀다고 요동치던 영국의 정국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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