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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경기 징계’ 이택근, 히어로즈 자체 징계도 주목해야
입력 2018-12-19 18:03 
19일 오후 히어로즈 이택근의 문우람 폭행사건과 관련해 KBO 상벌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이택근이 상벌위에 직접 출석해 문우람 폭행에 관해 진술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서울 도곡)=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문우람의 머리를 야구배트 손잡이로 수차례 가격한 이택근(넥센 히어로즈)에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제 구단 자체 징계 수위도 지켜봐야 된다.
이택근은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3년 전인 2015년 5월 팀 후배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 때문이다. 이날 직접 출석한 이택근은 자신의 폭력에 대해 소명했다. 이후 열린 상벌위에서 36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선수단 관리 소홀 및 해당 사안을 KBO에 보고하지 않은 넥센 구단에는 엄중경고의 조치를 내렸다.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KBO로부터 영구제명된 문우람은 지난 10일 자신의 혐의가 억울하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브로커 조모씨와 가까워지는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거 넥센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문우람이 밝힌 팀 선배는 당시 주장이었던 이택근이었다.
문우람은 "지난 2015년 5월, 팀 선배(이택근)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 맞았다. 어디에 하소연 할 데가 없었다. 쉬쉬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다. 2군 훈련도 어려울 정도라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때, 조씨가 나를 자주 밖으로 불러 위로를 해줬고 쇼핑하면 기분이 풀릴 거라면서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어쨌든 3년이나 묵었던 폭행 사건이 공개되면서 이를 숨겼던 넥센 구단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36경기 출전 정지는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비추어 적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징계들을 받을 때 예상됐던 정도다.
이제 넥센 구단 자체 징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폭행이나 음주 건 등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협회나 연맹의 공식적인 징계 외에도 구단 자체 징계를 함께 부과하는 게 관행이다. 넥센 구단 자체로 범위를 좁히면 고교(휘문고) 시절 팀 후배를 구타한 안우진은 구단 자체 징계로 50경기 출전 정지처분을 받았다. 다만 안우진은 고교 시절 행한 폭력행위라 별도로 KBO징계는 없었고, 다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A)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안우진은 향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
특히 이번 폭력사건과 관련해 넥센 구단 자체의 책임도 크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이날 넥센 구단은 상벌위 발표에 앞서 3년 동안 폭력 사태를 밝히지 않은 이유를 6가지로 정리했지만, 오히려 공분만 키웠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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