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공요금 인상 폭탄에 서민들 '허리 휘청'
입력 2008-07-21 18:38  | 수정 2008-07-22 08:58
【 앵커멘트 】정말 요즘은 월급 빼고 안 오르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시작으로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허리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수준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당장 주유소 기름 값이 전혀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준호 /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휘발유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가족들이랑 처가를 방문하기도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렇다고 연봉이 물가 오르는 수준만큼 더 오르는 것도 아니구요."

국제가격이 국내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보통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제때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도 원인입니다.치솟는 기름 값에 이어 공공요금의 줄줄이 인상도 우려되고 있습니다.지식경제부는 다음 달부터 3개월에 걸쳐 가스요금을 산업용은 50%, 가정용은 30% 올릴 예정이고 전기요금도 다음 달 산업용 요금을 5% 인상할 방침입니다.전기·가스 요금 인상은 다른 공공요금 인상의 뇌관을 건드렸습니다.그동안중앙정부 눈치를 보던 지방자치단체들도 택시와 지하철, 버스, 지역난방비 등을 잇달아 올릴 태세입니다.

▶ 인터뷰 : 최경숙 / 서울 한남동- "정부에서는 통틀어 몇%라고 하지만 우리 서민들이 느끼는 것은 매우 커요. 매우 더워도 에어컨을 못 켜요. 선풍기만 켜지…"

공공 요금 인상은 다른 생필품들의 연쇄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정부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실제로 한국은행 조사결과 2분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 상승하며 하반기 물가의 고공비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물가급등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이것이 다시 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우선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최소한 하반기에는 공공요금을 동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현재 인플레 기대심리가 굉장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공공요금을 인상하면 물가상승 압력이 경제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과 근로자들의 과도한 임금 인상도 물가에 부담을 주는 만큼 최소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물가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던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에 앞장서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고통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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