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라가야 실체 드러나…고분군에 별자리도 새겨
입력 2018-12-18 19:32  | 수정 2018-12-18 21:00
【 앵커멘트 】
문헌으로만 전해오던 아라가야의 왕성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왕의 무덤에서는 별자리 돌판도 발견됐는데, 1,600년 전의 이 지역 사람들의 생각과 과학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함안에 있는 말이산 고분군 13호분의 내부 모습입니다.

아라가야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이곳 천장에서 별자리 구멍 125개가 발견됐습니다.

빛의 밝기에 따라 크기가 모두 다른데, 전갈자리와 궁수자리 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경규 / 동아세아문화재 조사단장
- "가야에서는 이번이 최초입니다. 가야에서도 천문을 관측하던 기술이 있었고 당시 사상이라든지 체계들을 이번 작업에서 실증하는…."

무덤방 내부 4개 벽면은 점토를 바르고 붉은 물감으로 칠했는데, 같은 시기 가야 무덤보다 앞선 방식입니다.


고분군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에서는,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가 발견됐습니다.

내부에는 부뚜막 등 14개 건물이 원형으로 설치됐는데, 왕궁을 지키는 군사시설과 장비도 발굴됐습니다.

▶ 인터뷰 : 강동석 / 국립가야문화연구소 실장
- "의례에 대한 문화뿐만 아니라 이번에 생활 문화와 정치권력의 존재를 확실하게 확인하게 됐습니다."

아라가야의 실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결과물이라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정재숙 / 문화재청장
- "앞으로 세계유산 등재라든지 경상도와 전라도 두 지역의 화합을 위해서 우리 문화유산이 좋은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함안군은 추가 발굴을 통해 아라가야의 실체에 한발 더 다가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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