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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보상선수 이형범, 올해 FA시장 마지막 보상선수?
입력 2018-12-18 17:35 
올해 첫 FA 보상선수 이형범(사진)이 동시에 마지막 보상선수가 될수도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11일 FA 최대어 양의지의 NC 다이노스행이 알려졌고 12일 KBO에 정식 공시됐다. 15일 NC 측은 두산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공했고 두산이 18일 최종 우완투수 이형범을 선택했다.
이형범이 올해 FA 시장, 1호 보호선수가 됐다. 1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신청했고 그중 4명이 계약을 맺은 가운데 3명은 원소속팀 잔류였다. 양의지가 첫 이적이었고 이형범이 첫 보상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보상선수 선택은 FA 계약의 또 다른 볼거리로 꼽힌다. 보상선수의 이적 후 결과에 따라 두 팀간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며 동시에 이에 대비한 치밀한 눈치작전도 펼쳐진다. 현재와 미래, 즉시전력감과 비주전의 경계가 애매한 상태기에 더한 복잡함을 안긴다.
이번에 이형범을 선택한 두산의 경우, 지난해 김현수, 민병헌을 잡지 못하며 보상선수로 유재유, 백민기를 데려왔었고 2016년에는 이원석을 삼성에 내주고 이흥련을 영입한 바 있다. 다른 팀들도 보상선수 관련 흑역사 및 에피소드가 많다.
다만 이토록 관심을 받는 보상선수가 올해는 이형범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로서는 매우 큰 확률이다. 이유는 더 이상 타 팀 이적 FA 선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18일 오전 현재 11명의 FA대상자가 남았다. 7명이 신규자격, 4명이 재자격이다. 재자격인 이용규(한화), 윤성환(삼성), 박용택(LG), 박경수(kt)는 첫 번째 FA가 아닌데다 적지 않은 나이와 팀 내 역할, 성적 등을 고려해 타 팀 이적이 불가능에 가깝다. 구단으로서는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고 영건을 넘겨주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처음으로 FA자격을 얻은 7명은 재자격에 비해 나은 상황이어야 하나 크게 다르지 않다. 송광민(한화), 최진행(한화), 이보근(넥센), 노경은(롯데), 김민성(넥센) 등 대부분이 첫 FA임에도 나이와 경력이 많다. 금민철(kt), 김상수(삼성)가 그나마 젊은 편에 속하나 압도적이지 못했고 성적에서 보여준 것도 적다. 역시나 보상선수를 주며 영입할 확률은 극히 적다.

올해 FA시장은 일부 대어를 제외하고는 유례없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양의지와 SK에 잔류한 최정, 이재원은 고평가를 받고 매머드급 계약을 맺었으나 나머지 대상자들은 추운 겨울이 불가피하다. 냉정하게 원소속팀 잔류 외에는 방법이 없고 그마저도 장담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벌써부터 사인 앤드 트레이드 등 다른 활로가 거론될 지경.
구단은 여유 있고 선수들로서는 뚜렷한 해답이 없다. 과정과 책임여부를 떠나 이번 FA시장서 이형범 외 추가적인 보상선수는 나오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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