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집행으로 주거지를 잃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마포구 아현2 재건축구역 철거민 유족 등이 구청장과 담당 공무원 등을 고소했습니다.
'고(故) 박준경 열사 비상대책위원회'와 숨진 37살 박준경 씨의 어머니는 오늘(18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지를 설명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박 씨 어머니는 마포구청장과 마포구청 주택과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강제집행을 실행한 철거용역 업체 대표와 직원, 재건축조합 조합장을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각각 고소했습니다. 비대위는 박 씨 어머니와 함께 고발장을 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억울한 죽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박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폭력적인 강제집행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마포구청과 담당 과장은 반복된 강제집행 상황을 방치하고 서울시가 내린 공사중지 명령 등 공문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이달 3일 오전 마포구 망원유수지에 옷과 유서를 남긴 채 실종됐고, 이튿날 오전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씨의 유서는 강제집행으로 거주지를 잃고 갈 곳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