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화계 수확 공포영화 '곤지암'의 문예원이 여전히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유튜브 생중계 방식을 접목해 일명 체험형 공포영화로 큰 흥행을 거둔 영화 ‘곤지암. 2018년 봄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 2위를 달성하며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선한 접근법도 획기적으로 다가왔지만, 신인배우들의 열연 또한 큰 몫을 했다.
극 중 재미교포 출신의 공포 체험 마니아 샬롯 역으로 대중에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문예원.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차세대 호러퀸이란 찬사를 받았다. 첫 데뷔작부터 주연을 맡으며 신예로 떠오른 배우 문예원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 했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FRJ jeans, 오앨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동안 숨겨온 섹시함을 보이는가 하면 청순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예원의 다채로운 매력과 순간순간 보여준 표정 연기에서 천생 배우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곤지암은 문예원의 첫 공식 데뷔작이다. 생애 처음으로 본 오디션이 바로 ‘곤지암이었어요. 사실 공포영화를 즐겨 보진 않아서 걱정이 많았지만, 기왕 도전하는 거 잘하고 싶었죠”라며 인물의 성격을 미리 분석하고 캐릭터의 옷 스타일링 하나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한다. 1차 때 체크 스커트를 입고 화가 모자를 쓰고 갔어요. 극 중 캐릭터가 평소 입고 다닐만한 옷을 고안해서 스타일링했죠. 2차 때는 재미교포의 특성을 살려 입고 나갔는데 그 의상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라며 합격 노하우를 밝혔다.
합격 이후 무섭지만 처음으로 공포 영화를 보며 연기 공부를 시작한 문예원. 그래도 신인 연기자로서 행운이었던 것은 감독님께서 캐릭터뿐만 아니라 실제 배우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많이 살려주셨어요. 덕분에 더욱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죠”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여전히 ‘곤지암을 함께한 배우들과는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기사라도 뜨면 공유하고 서로 칭찬해 줘요. 최근엔 (박)지현이하고 유럽 여행도 함께 갔죠. 밥을 먹으려고 만났다가 급 결정돼 이틀 뒤 바로 떠나게 된 거예요”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둘은 급하게 떠난 여행이지만 ‘곤지암에도 언급된 적이 있는 체코 세들레츠 납골당에 직접 찾아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더불어 언젠가 ‘곤지암 배우들과 함께 멀쩡하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른 극에서 만나 또다시 함께 싶다고 덧붙였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연기 생활. 사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중학교 축제 때 무대에서 친구들과 ‘텔 미를 춘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 무대 위 즐거움을 알게 됐죠. 그러나 그건 철이 없는 생각이라 생각하며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어요”라며 무대엔 대단한 사람들만 오르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도 식지 않는 열정 때문에 결국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다. 늘 믿어주시는 부모님의 발등을 찍는 것과 같았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무대에 대한 동경 때문에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러다 연기의 길을 가게 된 케이스죠”라던 문예원은 25살 때 대학을 준비해 26살엔 마침내 원하던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재밌지만 참 어렵단 걸 깨달았죠. 그런데 이상하게 잘하지 못하니깐 더 잘하고 싶은 거예요”라며 쉽게 연기를 포기할 순 없었다고 답했다.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선 단 한 번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관심 있는 과목은 제가 스스로 공부를 했죠. 다만 관심 없는 분야는 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어요”라며 웃으며 답했다. 그에게 만일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냐고 물으니 아마 회계사가 됐거나 미국계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았을까요”라며 엄청 힘든 직장인 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가끔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지금 현실에 더욱 충실히 살아요”라며 지나간 것은 아무런 힘도 필요도 없다며 현재의 삶과 일에 가장 힘쓰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보였다.
공부만큼 힘든 연기는 책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희곡과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들 작품을 많이 읽었어요”라며 언젠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도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무대에서 낼 수 있는 에너지는 또 다르거든요”라고 덧붙였다.
평소 황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문예원. 황진이는 기생이 아닌 시와 노래, 문예 등에 능통한 아티스트라 생각해요”라며 언젠가 꼭 황진이를 연기하고 싶다고 한다. 더불어 외국어를 꾸준히 공부해 글로벌 배우로 거듭나고 싶어요”라며 한국 배우를 넘어 동양인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예원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에게 문예원의 매력을 꼽아 달라고 하니 바로 따뜻함이라고 답했다. 저는 극 중 인물을 파악할 때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해요. 아무리 악역일지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려 하죠”라며 이런 접근법을 통해 시청자들이 악역에게서도 연민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2019년 소망을 물어봤다. 연기를 지금 보다 더 잘하는 거예요. 연기를 통해 빛이 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외모적으로도 아름다워지고 싶지만, 아름다운 연기를 하고 잘하는 배우가 될 거예요”라며 끊임없는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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