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투신 자살 여중생, 남학생들로부터 성폭력 당해
입력 2018-12-18 15:11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진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중학교 3학년 A군(15)을 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고교 3학년 B군(18)을 강제추행, 고교 1학년 C군(16)을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각 각 송치했다.
A군은 2016년 평소 알고 지내던 D양(15·사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같은 해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B군으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D양의 고민을 듣고 "이를 주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D양에 대한 소문을 SNS에 올려 명예훼손을 한 혐의다.

D양 유족은 다른 남학생 2명에 대해서도 SNS 등에서 딸을 협박했다며 추가 고소했으나 검찰에 송치된 학생중 1명이 가짜 SNS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돼 불기소 처분했다. 일부 가해 남학생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D양의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성폭행과 학교폭력(집단 따돌림)으로 투신 자살한 우리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가해자가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명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인 피해자 우리 딸은 죽어서도 눈물을 흘릴 것"이라면서 "제 남은 삶을 다 내어놓고서라도 우리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목소리를 얹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1만7386명이 동의했다.
D양은 지난 7월 19일 오후 8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아파트 3층에서 스스로 뛰어 내려 숨졌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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