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오르면 환매"…'펀드런' 우려
입력 2008-07-21 07:10  | 수정 2008-07-21 10:29
【 앵커멘트 】
코스피지수가 1,500선까지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주가가 오르면 환매에 나서겠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데요.
펀드 투매사태인 이른바 '펀드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500P에서 2,000P를 넘어서면서 펀드 가입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수탁고는 매달 조 단위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1,500P까지 급락하면서 뒤늦게 가입한 펀드 투자자들은 손실이 엄청납니다.

대부분 20~30% 마이너스 수익률입니다.


손실이 크다 보니 환매할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미숙 / 하나대투증권 영업부 부부장
- "지금 상황에서 손실이 너무 크니까 환매하기가 힘듭니다. 수익을 거두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다면 펀드를 환매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원금이 회복되거나 수익이 조금만 난다면 팔겠다는 것인데, 그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에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옥 / 서울 영등포구
- "'판다' 반, '안 판다' 반이에요. 저는 '판다' 80%, '안 판다' 20%입니다."

▶ 인터뷰 : 김희진 / 서울 강서구
- "기다리고 있어요. 마이너스 나서 찾을 수도 없어요."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는 '펀드런' 가능성을 더 크게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고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가장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펀드 환매가 시도될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이에따라 주식시장은 반등해도 펀드 환매로 인해 그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조한조 /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
- "투자심리가 많이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환매가 나온다면 주가 상승에는 부정적입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많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해외펀드의 환매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주가를 2,000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던 펀드가 다시 주가 하락의 부메랑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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