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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EPL 우승 경쟁 끝…이렇게 나빴던 적이 없던 맨유의 추락
입력 2018-12-17 11:18 
요즘 웃는 날이 별로 없는 조세 무리뉴 감독. 사진(英 리버풀)=ⓒ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19시즌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에겐 벌써부터 잊고 싶은 시즌이 될 것 같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가 남아있지만 리그컵에 이어 프리미어리그(EPL)도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맨유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리버풀에 1-3으로 패하며 EPL 6시즌 연속 무관이 확실해졌다. 맨유의 승점은 26으로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무려 승점 19 차이나 난다. EPL 출범 후 개막 17경기 성적 중 최악이다. 리버풀과 이렇게 간극이 벌어진 적도 없었다.
잔여 21경기가 있지만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역전 우승은 물 건너갔다. 4위 첼시(승점 37)와도 간극이 커 ‘빅4 진입조차 버거워 보인다.
2012-13시즌 EPL 우승을 끝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맨유는 ‘평범한 팀이 됐다. EPL 우승 경쟁력도 떨어진다.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7-18시즌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맨시티의 놀라운 연승에 가렸으나 개막 17경기에서 12승 2무 3패(승점 38)를 기록했다. 한 시즌 전보다 다섯 번을 덜 이겼다. 승점 차이만 12다.
리버풀에게 3골을 허용한 맨유는 29득점 29실점으로 골 득실차가 0이다. 경기당 평균 1.71실점이다.

맨유는 2017-18시즌 28실점만 했다. 승점 100(32승 4무 2패)으로 정상을 밟은 맨시티(27실점) 다음으로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뒷문은 자동문 수준이다. 맨유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네 팀(사우샘프턴 32실점·카디프 시티-번리 33실점·풀럼 42실점) 밖에 없다. 19위로 강등권의 허더즈필드 타운(28실점)보다 골문이 자주 열렸다.
맨유의 무실점 경기는 두 번뿐이다. 상대는 18위 번리(2-0)와 15위 크리스탈 팰리스(0-0)로 둘 다 잔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맨유는 고난을 겪고 있다. UEFA 유로파리그, FA컵, 리그컵,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한 차례씩 했으나 과거의 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맨유는 위기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최악의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곱 번밖에 못 이겼으며 다섯 번이나 졌다.
12패(19승 7무)나 했던 2013-14시즌 개막 17경기까지 성적은 8승 4무 5패였다. 15무를 기록했던 2016-17시즌에도 개막 17경기 성적표는 8승 6무 3패였다. 엇비슷하나 그래도 올 시즌만큼은 아니었다.
이 페이스면 두 자릿수 패배도 가능하다. 역대 시즌 최다 패배 기록 경신마저 위험하다. 잔여 21경기에서 13승을 거둬야 20승을 올릴 수 있다. 2013-14시즌 이후 20승 이상 올린 건 두 번(2014-15시즌·2017-18시즌)이다.
맨유는 6위다. 그러나 11위 본머스와 승점 3차다. 맨유가 가장 순위가 낮았던 적인 7위에 머문 2013-14시즌이다. 올 시즌에는 그 밑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2013-14시즌 이후 맨유 EPL 개막 17경기 성적
2013-14 : 8승 4무 5패(7위)
2014-15 : 9승 5무 3패(3위)
2015-16 : 8승 5무 4패(5위)
2016-17 : 8승 6무 3패(6위)
2017-18 : 12승 2무 3패(2위)
2018-19 : 7승 5무 5패(6위)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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