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인 근무체계 속 라면만 먹던 김군들…15일 故김용균씨 유품 공개
입력 2018-12-15 16:0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달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24)씨의 유품들 중에는 그가 작업 중 늘 끓여 먹었던 컵라면이 나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유가족이 함께 나선 현장조사에서 확보한 김군의 유품을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유품에는 지시사항을 적어둔 것처럼 보이는 수첩과 탄가루가 묻은 작업복, 슬리퍼 등이 있었다. 특히 종류별 컵라면과 고장난 손전등, 건전지 등이 들어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씨와 함께 일한 동료에 따르면 탄가루 탓에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작업장에서 김씨는 헤드 랜턴조차 지급받지 못한 채 일했다.

아울러 손전등은 회사에서 지급한 것이 아닌 김씨가 사비를 들여서 산 것이라고 했다.
현장조사 김씨의 어머니가 "일할 때 영상 통화하면 아들은 매번 탄 치우러 간다고 했는데 밥은 어떻게 먹느냐"고 동료에게 물었다.
이에 동료는 "원청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원청에선) 낙탄 치우라고 수시로 지시가 내려온다"며 "언제 지시가 내려올지 몰라 식사 시간이 없어서 매번 라면을 끓여 먹이고 그랬다"고 답했다.
앞서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중 전동차에 치여 사망한 김 모(당시 19세)군의 가방에서도 밥 대신 먹었던 컵라면이 나온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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