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이 강제집행으로 집을 잃고 극단적 선택으로 한 서울 마포구 아현2 재건축구역에서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고(故) 박준경 열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아현2구역에서 '박준경의 길 아현2구역 계단 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종이로 만든 흰 국화를 들고 시멘트 계단에 앉아 박씨를 추모했다.
이광남 아현2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박씨와 어머니는 지난해 9월 6일 용역 깡패들에 의해 집에서 끌려 나오다시피 했고, 이 과정에서 온몸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의 일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왜 이뤄져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박씨는 이달 4일 오전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울러 그의 옷과 유서는 하루 전 마포구 망원유수지에서 발견됐다.
유족 등이 공개한 박씨의 유서는 강제집행으로 거주지를 잃고 갈 곳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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