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스윙키즈’ 후유증 남아…땅에 발만 닿으면 탭댄스” [M+인터뷰①]

[MBN스타 김솔지 기자] 도경수가 영화 ‘스윙키즈에 푹 빠졌다. 진작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역할을 위해 준비했던 탭댄스가 여전히 몸에 배어있다고 말했다.

‘스윙키즈(감독 강형철)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 극 중 도경수는 스윙키즈 댄스단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 역을 연기했다.

도경수는 ‘스윙키즈를 본 소감으로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촬영하면서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올까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기대에 맞게 감독님이 편집을 잘해주셨다. 저도 보면서 눈물 났다”고 말했다.

‘스윙키즈를 통해 처음으로 단독 주연으로 활약한 도경수는 막중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많이 나오는 영화는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면서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저를 이끌어주셨다. 주변 배우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며 함께 한 감독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스윙키즈 도경수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가 맡은 로기수는 극 중 포로수용소의 독보적인 존재다. 전선에서 영웅으로 활약하는 형 덕분에 포로들 사이에서 일명 ‘수용소의 불꽃남자라 불리는 인물. 우연히 잭슨이 추는 미체 춤 탭댄스를 본 후부터 밤낮 뛰는 심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강형철 감독은 도경수를 ‘눈빛이 좋은 배우라며 칭찬했다. 로기수 역 캐스팅을 고민하던 강 감독은 도경수를 보자마자 로기수 역의 적역이라고 판단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생각을 대신 전하자 도경수는 그렇게 생각하시는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스윙키즈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땐 너무 좋았다. 이상과 현실이 다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다섯 명의 모습이 좋았고,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로기수와는 밝은 면이 닮았다. 저도 개구쟁이 같은 면을 가지고 있다.”

도경수는 ‘스윙키즈의 로기수 역을 위해 체중 감량은 물론, 탭댄스와 북한 사투리, 삭발까지 감행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에서 인물의 비극적인 서사를 그려내야 함과 동시에 감당해야 할 과제가 여럿 있었다.

로기수로서 해야 할 게 많아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삭발은 캐릭터에 가장 필요했던 부분이라 주저 없이 했는데, 삭발하니까 편했다. 씻을 때도 편하고 준비할 때도 머리를 안 해도 되고, 자고 일어나서 바로 나가도 될 정도니까 편하더라(웃음). 북한어는 주변에서 들을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 고민이 많았다. 선생님이 계셨는데,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다. 촬영하면서 점점 적응해갔다.”

‘스윙키즈 도경수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도경수 뿐만 아니라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촬영 수개월 전부터 탭댄스 연습에 몰두했다. 특히 도경수는 맡은 인물이 춤에 전부적인 재능을 가졌기에 고강도의 연습과정을 거쳐야했다.

쉽지 않은 장면들이 많았다. 탭댄스 난이도가 높았다. 새로운 경험을 했다. 스윙키즈가 점점 성장해 나가는 것처럼 저도 똑같이 성장해 같다. 제 안에 있는 개구쟁이 같은 면들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 신나서 연기했다. 그런 면에서는 어려운 점보다 ‘이런 걸 마음껏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이돌그룹 엑소의 멤버로서 타고난 리듬감을 자랑하는 도경수지만, 처음 시도하는 탭댄스는 그에게도 쉽지 않은 장르였다. 스스로 몸치가 됐었다”고 밝히기도. 한편으로는 발이 땅에 닿아있는 한 언제 어디서나 연습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털어놨다.

탭댄스가 아니라 다른 장르였다면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다. 탭댄스는 제가 땅을 밟고 있는 순간에도 연습할 수 있으니 충분히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웠다. 엑소 활동을 하며 춤을 추고 있으니 어느 정도 수월하겠다 생각했는데, 처음에 진짜 몸치였다. 다른 배우들과 다를 바 없었다. 영화에서 춤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캐릭터라 엑소 활동할 때도 쉬는 시간엔 탭댄스를 연습했다. 아직도 땅에 발이 닿아있으면 계속 탭댄스를 한다. 그 정도로 매력 있다. 영화 촬영이 끝났는데도 왜 습관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웃음).”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