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총장 직무정지'표결 유보…과학계 반발에 난감해진 과기부
입력 2018-12-14 19:31  | 수정 2018-12-14 20:23
【 앵커멘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카이스트 신상철 총장에 대해 22억원에 달하는 연구비 횡령과 유용 혐의로 직무정지를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렸는데요.
과학계 출신 이사들이 정부측 이사들에 맞서 직무정지 안건 표결을 유보시키면서 사상 초유의 총장 공석사태는 피하게 됐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으로 '정기이사회'에 참석하는 회원들.

신성철 총장의 직무정지 안건을처리하는 이번 이사회는 비공개로 4시간이 넘게 계속됐고 결과는 가결도, 부결도 아닌 '표결 유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보원 / 카이스트 이사회 간사
- "국제적 위상이 흔들리고 혼란이 야기되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총장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처리해야."

신 총장이 검찰에 고발까지 됐지만 과학계를 대표하는 이사들이 정부측 주장과는 달리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내년 초 정기 이사회까지 자리를 유지하게 된 신성철 총장은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신성철 / 카이스트 총장
- "카이스트와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대학을 경영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과학계가 '정치적 표적 감사 아니냐'는 입장까지 내고 있어 총장 직무 정지를 요구했던 주무부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입장이 난감해졌습니다.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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