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탄핵 걱정 없다던 트럼프…지인들에게 "불안하다"며 속앓이
입력 2018-12-14 12:05  | 수정 2018-12-21 13:05

탄핵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작 지인들에게는 탄핵에 대한 우려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까운 사람들에게 탄핵 가능성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고 미 N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측근과 관련된 검찰 수사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탄핵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 때문에 대통령직 유지를 위해 공화당 인사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NBC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탄핵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나쁜 짓도 하지 않았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어낸 사람을 탄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 일(탄핵)이 발생하면 국민이 봉기(revolt)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8월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의 '입막음'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NBC방송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과 연예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紙) 발행인인 데이비드 페커가 두 여성의 주장을 잠재우는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도 있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지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는 지난 12일 "페커가 대선 후보와 여성들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stories)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제의했다"면서 "선거운동에 대한 협조로 15만 달러(약 1억7천만원)를 지급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 15만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해온 캐런 맥두걸에게 전해졌습니다. 맥두걸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가 기삿거리를 사들여 보도하지 않는 방식(catch-and-kill)으로 자신에게 2016년 8월 15만 달러를 줬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불기소를 조건으로 검찰에 협조하면서 이런 내용을 시인했습니다. 코언은 맥두걸 등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연방검사보를 지낸 대니얼 골드먼은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 회의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가 2015년 8월에 이미 그런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라 선거자금법 위반 의혹의 중심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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