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양진호 회장, 회사자금 횡령 포착 "침향·보이차 등 구매"
입력 2018-12-14 07:11  | 수정 2018-12-21 08:05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어 지난달 9일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회사 매각 대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양 회장은 직원들 명의로 차명계좌를 관리해 비자금을 조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사치품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1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소속 회계 담당자 A 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양 회장이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중 한 곳입니다.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는데, 이 안에선 '몬스터 주식회사'를 매각한 뒤 받은 자금의 사용처를 기록해 둔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 1개가 발견됐습니다.


웹하드 '파일쿠키'를 운영하는 회사인 '몬스터 주식회사'는 역시 양 회장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 파일에는 고가의 한약재나 향초로 쓰는 침향과 보이차를 18억 원치가량 구매한 내역과 많게는 수천만 원의 현금이 불규칙적으로 빠져나간 정황이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이러한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 회삿돈 100억 원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이 횡령한 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실소유주로 알려진 회사 7곳의 계좌 10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양 회장이 횡령한 자금을 어떤 식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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