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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태리 “‘뷰티 인사이드’ 이민기와 로봇 케미, 의도된 설정이었죠”
입력 2018-12-13 07:01 
‘뷰티인사이드’에서 서도재 오른팔 비서 ‘정주환’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태리.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배우 이태리(25)에게 ‘뷰티 인사이드는 초심을 돌아보게 한 작품이었다. 이민호에서 이태리로 이름을 바꾼 후 만난 첫 드라마, 소속사 이적 후 첫 활동이었다.
이태리는 극중 안면실인증을 앓고 있는 서도재 본부장(이민기 분)의 오른팔이었다. 그가 사람들의 얼굴을 못 알아볼 때마다 옆에서 이름을 속삭여주며 극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서 ‘정주환은 그에게 새로운 도약이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이태리는 경험이 많은 데도 긴장했던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었고 제 나름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단 자신감도 있었다”며 이번 드라마가 각별했다고 밝혔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기분 좋은 시작이었던 만큼”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꽉 찬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대박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중박 이상의 흥행을 견인하면서 사랑받았다.
이태리는 ‘도깨비에서 열연한 조우진 육성재를 떠올리며 브로맨스 케미를 참고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이태리의 얼굴엔 시원섭섭함도 읽혔지만, 촬영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설렜고 벅찼다고 한다. 그가 연기한 ‘정주환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누구나 탐내는 인재로 고액 연봉자인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최고 경영자이기보다 최고 연봉자를 꿈꾸는 현실적인 인물. 이민기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한 합을 맞추는 ‘로봇케미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세계 예쁘냐?”는 서도재의 질문에 정주환의 대답은 예쁘긴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조선백자 같이 생겼잖아요”였다. 그는 무표정하고 딱딱한 핑퐁 같은 대사는 의도된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아니 로봇 연기하냐, 국어책 읽냐는 말들이 많았죠. 의도했던 설정이었어요.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천재 알파고 컴퓨터 같은 친구였죠. 시크하면서 무뚝뚝하고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어요. 작가님께서 시크하면서 오히려 형 같고 상사 같은 느낌으로 대사를 해달라고 주문하셨죠.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민기 형과 캐릭터가 비슷해지기도 했는데, 두 사람이 10년간 일하다 보면 서로 닮아간다 생각했어요. 초반엔 고생 좀 했어요. 캐릭터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이태리는 그때 드라마 ‘도깨비의 조우진을 떠올렸다고 한다. ‘도깨비에서 조우진과 육성재의 케미를 참고하면서 여러 브로맨스에 대해 고민했다”는 것.
나도 신스틸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패셔너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 안경, 슈트 등 디테일한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외모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했고요.”
이민기와의 브로맨스는 성공적이었다. 이민기와의 호흡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한 덕분”이었다. 처음엔 말수도 적고 다가가기 어려운 차도남 이미지였는데 친해지니 장난기도 많고 의리있는, 의외로 남성적인 성격이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종방연 때 작가님을 만났는데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울컥했죠. 다들 달달한 러브라인 하는데 저는 브로맨스라도 멋지게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웃음)”
임메아리 작가의 대사는 특히 돌려서 생각하게끔 하는 대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작가님은 담백하게 툭툭 던지듯이 하길 바랐죠. 그냥 툭 받았는데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그런 힘이 있었어요.”
시청자 반응은 그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다. ‘해를 품은 달도 그랬고 ‘옥탑방 왕세자 때도 그랬지만, 따뜻한 응원과 호평을 받았을 때 배우로서 가장 행복감을 느꼈다. 평소에도 댓글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 역시 그 덕분에 끝까지 좋은 에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태리는 한 직장인의 시청후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직장 상사에게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캐릭터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내용이었어요. 회사생활을 하는데 앞으로 참고하겠단 반응도 있었고요. 저도 제 실제 성격과는 다르게 할 말은 하는 캐릭터여서 시원한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꼈죠.”(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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