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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형 계약은 끝났다…높아 보이는 30억원 벽
입력 2018-12-13 05:50  | 수정 2018-12-13 16:11
FA 김상수는 삼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의지, 최정, 이재원 등 FA 빅3의 계약 총액은 270억 원이다. 아직도 협상이 진행 중인 FA는 11명이다. 앞으로 이 같은 매머드급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을까. 30억 원 이상 계약도 많지 않을 것이다.
구단은 살림이 어렵다며 곡소리를 냈지만 정작 시장의 가치 판단은 달랐다. 훨씬 씀씀이가 컸다. 총 100억 원이 넘는 계약 규모는 이전까지 3건에 불과했다. 양의지와 최정은 물론 이재원도 예상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았다.
쓸 때는 팍팍 썼다. 넉넉하다는 방증일까. 매력적인 선수를 붙잡기 위해선 예나 지금이나 막대한 투자가 뒤따른다. 또한, 선수가 아닌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이면서 방어선이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계약 규모에는 에이전트 비용도 포함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 구단은 지갑을 다시 닫을 공산이 크다. 빅3에 한해 지갑을 활짝 열었을 공산이 크다. 애초 불을 지핀 구단도 세 구단뿐이다. 그리고 칼자루는 다시 구단에 돌아갔다.
구단은 외부 FA 1명씩을 영입할 수 있다. 이미 내부 FA(모창민)를 붙잡고 외부 FA(양의지)를 영입한 NC는 FA 시장에서 공식 철수했다. 두산도 보상선수 지명 외 특별히 외부 FA 보강에 열을 올리진 않을 전망이다.
한때 50억원 이상이면 FA 계약 대박의 최소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 같은 계약을 마칠 FA는 0명에 가깝다. 오히려 30억원 이상 계약만 따내도 성공이다. 그만큼 30억원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1년 전 해외 복귀파를 포함해 FA 19명 중 빅4(김현수·손아섭·강민호·민병헌)만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들을 빼고 30억원 이상 계약에 성공한 FA는 정근우(35억원)이 유일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주장한 구단은 중소 FA에 끌려가지 않았다. 주도권은 구단이 잡았다. 10억원 이하 계약만 9명이었다. 1명은 계약도 못 하고 은퇴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알짜배기가 남아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선택지가 좁은 편이다. 그 가운데 구단과 협상이 마냥 순조로울 수 없다. 견해차가 커 난항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수는 하나를 더 얻고 싶지만, 구단이 하나를 더 얹어주려고 하진 않는다.
해를 넘길 수도 있다. 협상이 길어진다는 건 선수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30억 원 이상 못지않게 계약 기간 4년 보장조차 쉽지 않다. 1년 전 빅4를 제외하고 4년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정의윤밖에 없었다. 그는 총 29억 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옵션만 12억 원이었다.
올해 양의지, 최정, 이재원 외 FA 계약을 마친 선수는 모창민뿐이다. 모창민은 2+1년 20억 원에 계약했다. 이 계약조건이 구단이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제는 FA 협상에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를 강조하는 구단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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