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에 사과한 북한…"김정남 암살 배후 인정한 셈"
입력 2018-12-12 19:30  | 수정 2018-12-12 19:50
【 앵커멘트 】
지난해 2월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당한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와 관련해 베트남 정부에 비공식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암살 과정에 베트남 여성을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건데, 참 이상하죠, 이렇게 되면 사실상 북한 스스로 김정남 암살의 배후였다고 자인하는 거 아닌가요?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배낭을 메고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김정남의 뒤로 한 여성이 달려와 순식간에 손으로 얼굴을 감싼 후 사라집니다.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겁니다.

붙잡힌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 측은 북한 남성들이 몰래카메라 촬영이라고 속여 참여했을 뿐 살해 과정인 줄 몰랐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도안 티 흐엉 아버지(지난해 2월)
- "나는 내 딸을 잘 알아요. 들쥐와 두꺼비도 무서워하는 아이인데, 감히 그런 일을 저질렀을 리가 없어요."

말레이시아 수사당국 역시 북한인 4명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당시 북한은 관련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랬던 북한이 최근 베트남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국 여성을 사건에 끌어들인 걸 놓고 베트남 정부가 외교 단절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식사과를 요구하자 북한이 마지못해 비공식적으로나마 사과했다는 겁니다.

스스로 암살사건의 배후임을 인정한 셈.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정이 시작되면서 김정남 암살사건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재판 중인 베트남 여성이 사형 등 중벌에 처해질 경우 베트남이 북한에 책임을 물을 근거를 갖게 됐단 점에서 향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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