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닥 찍은 베트남펀드 내년이 기대되네
입력 2018-12-12 17:26  | 수정 2018-12-12 20:35
베트남 증시가 최근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에 나서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덕분이다.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펀드도 증시 회복세에 차츰 수익률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외 이벤트로 횡보 또는 약세장을 전망하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연 6%에 달하는 경제성장률과 기업들의 이익 개선에 힘입어 상승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5개 베트남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2.57%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2.30%를 크게 웃도는 성적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성과가 좋다. 지난 11일 기준 베트남 VN지수가 10월 말 저점 대비 7% 이상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별 펀드로는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 펀드가 최근 1개월 동안 3.93% 수익률을 내며 가장 성과가 좋았다. 이 펀드는 2007년 설정돼 1세대 베트남펀드로 불린다. 이 펀드는 최근 3개월과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도 각각 0.02%, 2.22%의 수익을 올려 베트남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베트남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주목하고 있다. 3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이후 FTA 발효가 유력한 상태다. 유럽이 베트남의 수출액 중 19.6%를 차지해 미국 다음으로 비중이 큰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TA가 발효되면 7년 후 유럽으로의 수출품 중 약 99%가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며 "베트남의 저가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추가 투자로 2015년 이후 다소 정체됐던 제조업 분야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 역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역시 베트남 증시의 상승세를 전망하는 요인이다.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8%로 예상돼 정부 목표치(6.5~6.7%)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호한 내수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베트남은 내년에도 6%대의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년도 베트남 증시를 두고서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선진국의 긴축 움직임으로 인한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반기 동안 대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