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 연말 최고의 선물♡` 김정은 환영 포스터에 누리꾼 비판
입력 2018-12-12 16:31 
위인맞이환영단이 공개한 환영 포스터. 홍대입구역·강남역·건대입구역에 게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위인맞이환영단 페이스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준비하겠다며 '위인맞이환영단'이 공개한 환영 포스터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답방 환영 포스터를 공개했다. 핑크색 포스터 속에는 '올 연말 최고의 선물♥','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겨있다. 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달 30일 "내 안에 사는 반공괴물을 무찌릅시다"며 김 위원장 환영포스터를 지하철역에 걸겠다며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포스터가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누리꾼들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댓글에는 "한국 정치인을 저렇게 미화해도 거부감 든다", "통일이 좋다는 것이지 이건 아니다" 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위인맞이환영단의 페이스북 게시글들이 지나치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는 '그이가 그립습니다' '위원장님이 그립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위원장의 답방에 관한 청년층 의견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대학생 김 모씨(26)는 "처음 답방이 논의될 때는 오면 좋겠지라 생각했는데 이런 포스터까지 등장하고 비판을 보니 조금 성급했나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장 모씨(27)도 "남북 간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도 많은데 이벤트성으로 가는 것 같아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이런 논란없이 환영할 수 있을 때가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위인방문환영단의 등장은 사회적으로 큰 어젠다를 남긴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현상에 대해 일희일비하던 과거와 달리 시민의식이 성숙됐기 때문에 김정은 답방에 대한 다른 의견들이 자연스럽게 수렴하며 여론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변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김 위원장이 올 연말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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