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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일의 낭군님’ 강영석 “난 취준생, 계속 배우로 살고 싶다”
입력 2018-12-12 16:08 
`백일의 낭군님`에서 왕세자 도경수 옆을 든든히 지키며 눈도장을 찍은 배우 강영석. 제공ㅣWS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대학로의 샛별이라 불리던 배우 강영석(27)에게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은 도전이고 노력이었다. 강영석은 왕세자 이율(도경수 분)의 호위무사가 되는 내금위 종사관 권혁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톡톡히 알렸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 이율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 분)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 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 사극. ‘백일의 낭군님은 tvN 월화드라마가 가진 역대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2018년 하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의 위엄을 과시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마지막회는 14.4%의 시청률로, 이는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4위의 기록이다.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남 얘기 같아요. 주변에 TV를 보는 사람이 없어서 큰 반응이 없었거든요. 시청률이 이렇게나 많이 나온 거 보니까 잘 된 게 맞겠죠? 저희 동네에선 절 잘 못 알아보셔서요. 상투라도 쓰고 다녀야 하나 봐요. 하하.”
‘백일의 낭군님은 강영석에게 의미가 큰 작품이다. 첫 사극이자 첫 액션신이 있었던 작품이기 때문. 사극은 현대극과 말투도 다르고 옷도 생소하기 때문에 자세도 달리해야 했어요. 현장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죠. 대하사극 보다는 ‘해를 품은 달 같은 퓨전사극 영상을 많이 참고했어요. 실제로 연기 선생을 하고 있는 친구와 연기 연습을 하기도 했고요. 그 친구의 솔직한 대답이 큰 도움이 됐어요.”
강영석은 2015년 연극 '모범생들'로 데뷔해 ‘마마 돈 크라이, ‘총각네 야채가게, '쓰릴 미‘, 블랙메리포핀스, ‘올드위키드송, ‘찌질의 역사, ‘지구를 지켜라, ‘홀연했던 사나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연극, 뮤지컬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tvN 드라마 ‘변혁의 사랑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했고,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이후 세 번째 작품이 바로 ‘백일의 낭군님이다.
드라마 현장은 세 번째 였지만 낯을 많이 가려서 적응이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면 저절로 수그러지는 것 같아요. 언제쯤 적응이 될지 걱정이에요. 그래도 이젠 드라마 현장에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감이 와요. 연기할 때 떨리는 건 여전해요. 공연할 땐 하나도 안 떨리는데 카메라가 저를 찍는 순간 마음이 떨려요.”
‘백일의 낭군님은 궁 안과 송주현 마을 두 곳에서의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 강영석은 암투가 난무하는 궁 안에서 도경수, 조성하 등과 함께 촬영을 진행했다. 신인배우로서 또래인 도경수부터 베테랑 선생님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도경수 씨가 연기할 때 정말 잘 맞춰줬어요. 아무래도 도경수 씨가 저보다는 현장에 익숙하니까요. 도경수 씨는 연기도 잘하고 목소리도 좋았어요. 친해지진 못했는데 아쉬워요. 조성하 선배님은 연기하는 모습을 보러 갔는데 호흡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현장에서 본 연기도 멋있었지만, 그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방송될 때는 더 멋있더라고요. 매체 연기를 알아가는 중이에요.”
강영석은 "앞으로 따지지 않고 계속 배우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제공ㅣWS엔터테인먼트
강영석은 남자배우들이 부담으로 느끼는 군대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했다. 군대 다녀온 건 정말 잘한 선택 같아요. 제 주변에 여전히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친구들도 많거든요. 군대에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조바심은 안 났어요. 당시 주변에 잘 된 친구가 없었던 것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하하. 지금은 예비군 4년차예요. 군대에 다녀와서 배우로 데뷔한 건 잘한 일 같아요.”
강영석은 차기작으로 고(故) 김광석이 불렀던 명곡들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그날들 출연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강영석은 상구 역을 맡았다. 그는 12월부터 4월까지, 지방공연부터 시작해 서울공연까지 함께 한다.
2019년에도 열일모드로 일자리를 열심히 찾겠다는 배우 강영석의 목표는 무엇일까.
전 항상 제가 취준생(취업준비생)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영화, 드라마, 공연 따지지 않고 계속 배우로 일하고 싶어요. 강영석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배우 안하면 굶어 죽을 수도 있어요. 엄청난 고난이 닥치지 않는 이상 계속 배우로 살고 싶어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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