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스마트폰 굴기…삼성전자, 중저가·기술력으로 맞서
입력 2018-12-12 15:54  | 수정 2018-12-12 16:43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에서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글로벌 명실상부 1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자국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가고 있다.
가성비폰으로만 치부됐던 중국 스마트폰은 최근 성능과 디자인, 완성도까지 갖춰 세계 구매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를 위협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성장성을 고려하면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 애플 제친 화웨이…1위 삼성전자까지 넘봐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기론은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 추격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8.9%를 차지하며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판매량 역시 14% 가량 감소하며 736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화웨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5222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전년 대비 3.9%포인트 오른 13.4%를 기록하며 2위 애플을 제쳤다.
샤오미는 판매량 3322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23% 늘어난 8.5%를 차지하며 4위에 올랐다. 오포도 7,9% 시장점유율로 5위에 오르는 등 상위 '톱5'에 3개의 중국 제조사가 안착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심각하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0.7%였다. 판매량은 70만대로 집계됐다. 반면 화웨이는 올해 3분기 23%를 기록했다. 화웨이에 이어 오포와 비보는 각각 21%를 샤오미는 1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9%까지 점유율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 성장으로 1% 아래로 내려앉았다. 과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양강을 이뤘다면 이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현지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 삼성, 중저가에 혁신 심는다…'갤럭시A8s' 등판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강화와 혁신기술을 통해 저조한 중국시장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새로운 기술은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한 뒤 중저가 모델로 옮겨갔지만 올해부터는 중저가 모델에 먼저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0일 중국 현지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A8s'다. 갤럭시A8s은 '홀(Hole·구멍)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제품이다. 여기에 출고가도 50만~60만원대로 저렴하다.
홀 디스플레이는 상단 한쪽에 카메라를 위한 작은 구멍만 남기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형태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X에서 처음 선보인 노치 디스플레이보다 풀 스크린에 가깝다.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중국서 공개한 갤럭시A8s. [사진 =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갤럭시A8s는 6.4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710 칩셋이 탑재됐다. 카메라는 2400만, 1000만, 500만화소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다. 전면은 2400만 화소 싱글 카메라가 장착됐다. 용량은 6GB 램에 128GB 내장메모리며 배터리는 3400mAh다. 이어폰 단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 처음으로 빠졌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못지 않은 성능에 중저가 제품을 중국에 선보이면서 갤럭시A8s가 부진을 타개할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꿔 놓을 만한 제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A8s 공개행사에 참석한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삼성과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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