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혜순 시인, 美 `펜 아메리카 문학상` 최종 후보 올라
입력 2018-12-12 15:49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 영문판

김혜순(63)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 영문판이 미국 펜 아메리카 재단이 주관하는 '2019 펜 아메리카 문학상(2019 PEN America Literary Awards)'의 해외 번역시 부문 결선 후보에 올랐다.
12일 문학출판계에 따르면, '죽음의 자서전'의 영문판인 'Autobiography of Death'가 내년도 펜 아메리카 문학상의 번역시 부문 결선 후보를 뜻하는 롱리스트(longlist)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롱리스트에 오른 후보는 총 10인으로 프랑스 시인 엠마 라마단, 스페인 시인 리사 로즈 브래드포드, 폴란드 시인 빌 존스턴 등이다.
펜 아메리카 문학상은 '문학의 힘으로 인권을 보호한다'는 목적 아래 설립된 펜 아메리카 재단이 주관하는 상이다. 내년도 총상금은 37만 달러로 미국 내 소설(픽션)뿐만 아니라 번역소설, 산문, 해외 번역시 등의 여러 분야를 아우른다. 김혜순 시인이 결선 후보로 포함된 번역시 부문의 상금은 3000달러다.
최돈미 번역가가 영어로 옮겨 쓴 '죽음의 자서전'의 한국어판은 2016년 5월 출판사 문학실험실에서 나왔다. 2015년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경험을 김혜순 시인은 시어로 담았다. 당시 김 시인은 뇌 신경계 문제로 온몸이 감전되는 것과 같은 고통 속에서 병원을 찾았으나, 메르스 사태로 병원을 옮겨 다니는 등 이중의 고통에 놓인 경험을 풀어낸다.

당시 김혜순 시인은 "미친 듯이 죽음의 시를 써내려갔다"고 회고했다.
주간지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김혜순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두고 "구조적인 공포와 개인적 상실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브루스 풀턴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한국문학 총장도 "김혜순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살아 있는 시인이자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라고 상찬했다.
수상작은 내년 1월에 발표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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