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피도 "의약품 진출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도약할 것"
입력 2018-12-12 14:49 
지근억 비피도 대표. [사진 = 한경우 기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비피도의 지근억 대표는 12일 "코스닥 상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센터 설립 및 신약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비피도는 생리활성 비피도박테리움(장내 유익균 중 하나)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구강유산균, 발효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피도박테리움을 활용한 화장품 제품을 터키에 수출하기도 했다. 강원 홍천군에 3만5000ℓ 규모의 배양기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정부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 몸 속의 미생물 생태계(세균총)를 말한다. 세균총의 상태가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주기에 세컨드 게놈이라고 불린다. 이전까지는 미지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차세대유전자분석시스템(NGS) 등 분석 기술의 발달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의료 분야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지 대표는 비피도박테리움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회사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비피도박테리움은 산소가 있는 환경에서 생존하지 못해 세계적으로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손에 꼽는다"며 그중 비피도의 기술은 생산성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비피도의 기술력은 30여년동안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해온 지 대표의 연구 성과에 기반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인 지 대표는 국내에서 25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국내외에에서 17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체에서 유래한 비피도박테리움을 활용해 생산한 '비피덤 BGN4'와 '롱검 BORI'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식품원료(NDI)에 등재시켰다. 또 균주를 분리·동정하고 제품화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비피도 익스프레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의약품 분야에도 진출한다. 최근 체내 세균총의 상태에 따라 의약품의 반응율이 달라지기도 해서다. 비피도가 주목한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이다. 지 대표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환자에서 증상이 악화될수록 체내 비피도박테리움의 수가 줄어드는 게 발견됐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절차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약대와 함께 항암 항체를 비피도박테리움에 실어 환부에 보내는 약물전달체계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피도는 이번 공모에서 밴드 기준 90억6100만~117억6700만원을 조달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등을 위한 파마바이오틱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수는 41만1주이며 공모가 밴드는 2만2199~2만8700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7~18일 청약을 진행해 올해 안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