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제전화 발신번호 국내처럼 속여 12억 원 뜯어낸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입력 2018-12-12 14:03  | 수정 2018-12-19 14:05

국제전화 발신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기계를 사용해 돈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의 인출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들로부터 뜯어낸 현금을 인출해 해외에 있는 총책 등에게 전달한 혐의(사기)로 26살 A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달 23일 대구의 한 금융기관 ATM기에서 해외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일당이 '대출금을 저리로 전환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여 입금받은 5천만 원을 찾아 총책에게 전달하는 등 모두 140명으로부터 12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려고 해외에서 전화를 걸더라도 휴대전화 발신자 정보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환해주는 기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휴대전화 발신자 표시창에 일반 휴대전화 번호가 표시돼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일당 34살 B 씨를 지명수배하는 한편 나머지 공범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병노 충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휴대전화 발신자 표시창에 일반 전화번호가 뜨더라도 계좌이체 등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며 "통장 및 카드 배송을 요구하거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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