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안화력, 20대 하청근로자 사망사고에 직원들 입단속 의혹
입력 2018-12-12 12:49  | 수정 2018-12-19 13:05

어제(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설비 점검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24살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가운데 회사 측이 사고 발생 직후 직원들의 입단속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늘(12일) 사고가 난 태안화력 협력업체 한국발전기술 직원들에 따르면 어제(11일) 사고 발생 직후 담당 팀장이 일부 직원들에게 '언론 등 외부에서 내용을 물어보면 일절 응답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직원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런 말 하는 게 어이가 없어서 내용을 녹음하고 항의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고 발생 직후 1인 근무가 문제가 될 조짐을 보이자 "외부에 사고가 난 곳은 자주 순찰을 하지 않는 곳이라고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축소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숨진 김 씨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현장 근무에 들어가면 보통 2∼3회가량 가고 순찰일지 서명도 하는 곳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한국발전기술 측은 현재까지 1인 근무에 대해 "회사 내부 지침에는 현장 운전원은 1인 근무가 가능하게 돼 있다"며 "운전원은 순찰 위주이지 정비나 점검을 하지 않도록 한다. 간단한 조치 등은 가능하지만, 정비나 점검 등 문제가 생기면 외부에 요청하도록 매뉴얼이 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현장 직원은 "운전원 업무가 순찰만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사무실에 와보면 알겠지만, 삽 같은 장비들이 왜 비치돼 있겠는가. 석탄이 쌓이거나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운전원들이 직접 장비를 들고 현장에서 조치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오전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숨진 김 씨의 빈소가 차려져 직장동료들이 문상을 시작했으나 서부발전이나 협력업체 대표 등의 출입은 막고 있습니다.

장례일정 등은 유가족과 노조가 협의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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