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해운대 아파트값 2년 전으로 뒷걸음질
입력 2018-12-12 11:24 
해운대구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자료 = 국토부, 경제만랩]

고가 주택이 즐비한 부산 해운대구 주요 아파트들의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 가격상승이 이어졌지만, 정부의 청약조정지역 지정과 미분양·입주물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12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3.3㎡당 평균 1462만원을 보였던 해운대구 아파트가격은 11월 1399만원으로 떨어졌다. 하락률(4.30%)로는 부산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실제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126㎡의 경우 작년 6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10월 7억8000만원(국토부 자료 참고)에 거래되면서 1억원이나 떨어졌다. 이는 2016년 실거리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맞은편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와 동부올림픽타운' 전용 84㎡도 각각 6억8700만원→6억원, 5억3900만원→4억5000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부산의 분양시장열기는 뜨거웠다.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이 부산 내 사업장이었으며, 평균 청약경쟁률도 44.50대 1로 서울(13.10대 1)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정부가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한 후 1순위 청약 자격 및 전매제한, 중도금 대출 강화 등의 적용을 받으면서 분양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부산은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8·2대책) 발표 이후 현재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8월 대비 57.03% 급감하고,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지난 1월 대비 3.48% 하락했다. 반면 아파트 미분양은 39.9% 증가했다. 조정대상지역인 7개 구·군(▲부산진구 ▲동래구 ▲남구 ▲해운대구 ▲연제구 ▲수영구 ▲기장군) 청약경쟁률도 급격히 하락 또는 미달되는 등 분양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8월에 이어 지난 4일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와 주거안정을 위해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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