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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말레이시아 한국 킬러 ‘진짜 동남아 초신성’
입력 2018-12-12 09:09  | 수정 2018-12-12 09:46
베트남전 말레이시아 동점골을 넣은 사파위 라시드가 기뻐하는 모습. 침묵하는 베트남 원정 응원단 및 좌절하는 베트남 골키퍼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스즈키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선수권 결승 1차전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를 패배에서 건져 올린 사파위 라시드(21·조호르 다룰 탁짐)는 자신이 왜 한국에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쿠알라룸푸르의 부킷잘릴 국립 경기장에서는 11일 원정팀 베트남과 홈팀 말레이시아의 2018 스즈키컵 결승 첫 경기가 열렸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 25분 만에 2득점을 하고도 말레이시아의 저력에 밀려 무승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사파위 라시드는 1-2로 지고 있던 베트남전 말레이시아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2득점으로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것이 우연이 아님을 박항서(59) 베트남대표팀 감독 앞에서 증명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박항서 매직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어 있는 탓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스즈키컵 결승전이 누가 진정한 동남아시아축구 초신성인지를 놓고 2명의 영스타가 겨루는 자존심 싸움이라는 것은 조명되지 않고 있다.
‘베트남의 파올로 말디니 도안반허우(19·하노이FC)가 2017 동남아시아축구연맹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면 사파위 라시드는 2018년 영국 축구잡지 ‘포포투가 선정한 동남아시아 23세 이하 최우수선수다.
최근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이 2018년 포함 3연속 TOP4라면 말레이시아는 2016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이 있다. 2017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 개인상 선정 과정에서 아무래도 베트남이 말레이시아보다 유리했을 이유다.
물론 왼쪽 풀백/윙백 겸 중앙수비수라는 대외적인 명성을 얻기 쉽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면서도 AFF 최고 영스타로 인정받은 도안반허우도 충분히 좋은 선수다. 185㎝라는 동남아시아 최정상급 신체조건도 선수 개인의 가치를 높인다.

하지만 ‘박항서 열풍에서 한걸음 물러나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사파위 라시드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제일가는 23세 이하 축구선수라고 볼 이유도 충분하다.
사파위 라시드는 2018년 말레이시아 1부리그 MVP와 베스트11, 최우수 미드필더 그리고 말레이시아축구협회 선정 영플레이어상을 석권했다.
센터포워드로도 뛸 수 있지만 사파위 라시드가 선호하는 역할은 측면 윙이다. 172㎝의 신장 역시 성인 무대에서 중앙공격수로 많이 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도 사파위 라시드의 이번 시즌 컵대회 포함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80에 달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등급 클럽대항전인 AFC컵 생산성은 0.90까지 치솟아 2018아시안게임 한국전이나 베트남과의 스즈키컵 홈경기 활약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15일 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2018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홈팀 베트남은 10년, 원정팀 말레이시아는 8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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