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선급 "IMO서 고망간강 화물·연료 탱크 잠정 지침 승인"
입력 2018-12-11 17:37 

한국선급은 지난 3~7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해사안전위원회(MSC) 100차 회의에서 극저온용 고망간강 잠정 지침이 승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조만간 국내에서 개발된 고망간강을 선박의 화물·연료 탱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망간강을 사용하면 극저온에도 버틸 수 있는 화물·연료탱크를 기존보다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다.
현재의 액화가스운반선을 위한 안전 국제 기준(IGC Code)과 액화가스연료추진선 안전 국제 기준(IGF Code)은 각각 화물탱크와 연료탱크의 극저온용 재료로 고망간강 이외의 4가지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신소재인 고망간강을 국제 항해용 선박의 화물·연료 탱크에 적용하지 못해왔다.
해양수산부 주도하에 한국선급은 포스코와 함께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국제항해용 선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문서를 준비해 지난 2016년 5월 열린 IMO의 해사안전위원회 96차 회의에 제출했다. 이후 제 4차 화물 및 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 회의 결과 IMO에서 극저온용 고망간강 잠정지침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말 'LNG 연료탱크 신소재 고망간강 국제 표준화 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여기서 한국선급은 고망간강 잠정 지침 개발안 개발을 맡았다.
한국선급이 만든 지침안을 기반으로 CCC 4차 회의 통신작업반에서 고망간강 잠정 지침이 개발됐고, CCC 5차 회의와 해사안전위원회 100차 회의를 거쳐 최종 승인됐다.
극저온 고망간강의 최대 장점은 기존 재료 대비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데 있다. 이전까지 화물·연료탱크에 주로 사용돼온 소재는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 특히 고가의 니켈(Ni)이 상당량 함유돼야 하는 점이 원가 측면에서 부담이었다.
고망간강은 지표에 풍부한 망간을 기반으로 하기에 가격이 저렴하고 가격 변동 폭도 안정적이다. 또 고망간강은 인장강도가 다른 소재보다 높아 구조물의 안전성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창욱 한국선급 기술본부장은 "고망간강 잠정 지침이 승인된 것은 고망간강을 화물 및 연료탱크의 극저온용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선급은 최종목표인 IGC Code 및 IGF Code에 고망간강이 등재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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