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량리 훈풍에…`이문·휘경 뉴타운`도 속도
입력 2018-12-11 17:37 
지난달 말 관리처분계획을 확정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172 일대 휘경3재개발 정비구역 전경. [이충우 기자]
서울 청량리 일대 역세권 개발 호재에 힘입어 주변 아파트 가격(84㎡ 기준)이 최고 11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인근 '이문·휘경뉴타운'도 재개발 사업이 최근 탄력을 받아 눈길을 끈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서울시가 2005년 마지막 3차 뉴타운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으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그동안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11일 동대문구청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172 일대 휘경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30일 관리처분총회를 열어 전체 조합원 498명 가운데 420명(84.3%)이 찬성해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조합원 동의 요건은 75%인데 이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숫자다.
휘경3구역 조합 관계자는 "앞으로 한 달간 주민공람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동대문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12월 조합이 설립된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관리처분인가 획득을 눈앞에 둔 셈이다.
휘경3구역은 대지면적이 6만5338㎡이고, 구역 전체가 일반주거3종 용도 지역이다. 용적률 상한인 300%를 적용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792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휘경뉴타운 3개 구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휘경1구역과 휘경2구역은 이미 분양을 마치고 각각 2020년 2월과 2019년 6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위치적으로 휘경뉴타운보다 북쪽에 있고 구역별로 면적이 넓어 좀 더 사업 속도가 더뎠던 이문뉴타운도 최근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문3구역은 올해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르면 내년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한 이문1구역도 2020년 분양을 목표로 현재 이주 및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문4구역은 현재 정비계획안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고, 2014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이문2구역도 일부에서 사업 재추진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을 중심으로 회기역과 신이문역 사이에 위치했다.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 전농·답십리뉴타운과 함께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다만 서울 도심이나 핵심 역세권과 떨어져 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더뎠다.
이문·휘경뉴타운의 행보가 최근 빨라진 것은 청량리4구역(롯데캐슬 SKY-L65)과 동부청과시장(한양수자인) 등 청량리 역세권 개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분당선,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데다, 강북 지역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50~60층 고층 개발이 이어지면서 지역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량리 일대 아파트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전농7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크레시티'는 전용면적 84㎡ 기준 평균 매매 가격이 지난해 12월 7억3000만원에서 올해 9월 10억7500만원으로 47.2% 상승했다. 지난 9월 2층 매물은 10억5000만원, 로열층인 8층 매물은 11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을 대표하는 전국 철도 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홍등가와 낙후도가 워낙 심해 저평가됐던 청량리가 환골탈태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상당수 구역의 개발이 진행된 전농뉴타운도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한 채로 남아 있던 전농8구역과 전농9예정구역이 각각 조합 설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최근 추진하면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섰다.
재개발 전문가로 꼽히는 온라인카페 '부동산스터디'의 강영훈 대표는 "이문·휘경뉴타운은 대규모로 단지가 개발되는 점은 장점이지만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 측면에서 봤을 때 청량리 인근 전농뉴타운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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