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GS ITM 1000억에 팔린다
입력 2018-12-11 17:32  | 수정 2018-12-11 23:35
GS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 기업 GS ITM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GS ITM은 오너 일가 지분율과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까닭에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 ITM은 지분 80%를 IMM인베스트먼트·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1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달에 거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투자대금은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가 500억원씩 대기로 했다. GS그룹은 오너 일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잔여 지분 20%를 보유한다.
GS ITM은 2006년에 세워진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으며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억원 수준이다. 같은 해 기준 순현금만 200억원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그럼에도 오너 일가 4세 지분율이 80%에 달하는 데다 내부 거래 비중 역시 70%를 넘는다.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 점이 부담이었다. 현재 오너 일가 지분율 20% 이상 기업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이 때문에 GS그룹은 PEF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매각 파트너를 찾아왔으며 해당 작업을 연내 종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기업 매각 과정에서 GS그룹과 완전한 단절을 이룰 경우 직원들 부담감이 상당하다. 아울러 인수자 입장에서도 GS그룹 관련 일감이 완전히 끊길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있다. GS그룹이 매각 이후에도 잔여 지분 20%를 보유하는 이유다.
컨소시엄은 인수 이후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차익실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IB 관계자는 "SI 기업들은 최근 4차 산업혁명 붐을 타고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이나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적극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효율성을 추구하는 PEF 경영과 맞물려 향후 기업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대기업집단들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의 인수·합병(M&A)을 전개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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