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랜드그룹, 이월드 2천억 조달로 급한불 꺼
입력 2018-12-11 17:29 
이랜드그룹이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를 통해 2000억원을 유치하고 연내 외부 자금 조달을 마무리한다. 당초 목표했던 해외 투자자 5000억원 유치는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이월드 주가는 전날 대비 6.5% 급락한 25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월드는 전날 1108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다. 이월드 주가는 자금 유치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날 주가 급락에도 지난달 말 1990원 대비 30.15%나 급등했다.
이월드 외부 자금 유치는 그룹 핵심 계열사 이랜드월드의 주얼리 사업 인수가 목적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주얼리 사업이 중국 등 해외 진출이 미진한 상태"라며 "외부 자금을 수혈해 향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월드가 유치한 자금 2000억원은 결국 이랜드월드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자금 조달을 서두른 이유는 이랜드월드 투자자의 콜옵션 행사 때문이다. 이랜드월드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이달 2000억원 규모 콜옵션을 행사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카드가 마땅치 않다. 이랜드월드가 투자자를 상대로 제공할 수 있는 담보 물건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실적 향상 등을 통한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자금 조달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급하게 자금을 조달하려면 조달 여건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그룹 실적은 턴어라운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랜드그룹은 내년에 그룹 캐시카우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켜 그룹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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