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약보합…2050선 마감
입력 2018-12-11 15:51 

대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2포인트(0.04%) 내린 2052.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초 21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전날 2050선까지 밀렸다. 이날은 저가 매수세에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장 후반 다시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30일 G20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은 관세 부과를 잠시 늦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중 무역협장에 대한 비관론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캐나다 당국이 화웨이 CFO(화웨이 창업자의 딸)를 체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9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기간인 90일에 대해 "내 생각으로는 단호한 최종시한"이라며 "90일이 지나면 관세가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한 점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유럽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달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전격 연기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진행 방향은 물론 메이 총리 거취까지 불투명해지면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연말 양적완화 종료와 내년 중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다"라며 "정책경로에 대한 기존 태도 유지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하원 투표의 경우 합의안 부결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확대되며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다"며 "영국 금리와 파운드화는 해당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종이·목재, 기계, 섬유·의복 등이 1~2% 떨어졌고 유통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이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90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618억원, 120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7% 급등한 데 이어 LG화학, SK텔레콤, 한국전력, 삼성물산 등이 1~3%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은 10% 넘게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54개 종목이 상승했고 58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38포인트(1.40%) 내린 661.0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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