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종각역 850㎡ 유휴 지하 공간 `태양광 정원` 재생
입력 2018-12-11 14:55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서적(종로타워 지하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공간에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이 내년 10월 들어설 예정이다.
11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 850㎡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지상의 햇빛을 지하로 끌어들여 지상과 유사하게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하 환경을 구현해내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이다. 천장의 8개 채광시스템을 통해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마치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2개의 비구면 거울을 이용해 태양광을 고밀도로 집광한 후 특수제작한 렌즈를 통해 장거리 전송하는 원격채광 방식이다.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야간시간대, 비가 오거나 흐려서 태양광이 비추지 않는 날에는 자동으로 LED 광원으로 전환돼 외부 날씨와 상관없이 일정 조도 확보가 가능하다. 천장에는 빛이 반사·확산되는 캐노피를 설치, 빛과 식물이 다시 캐노피에 반사돼 식물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식물이 식재되는 정원은 전체 공간의 약 1/6 규모(145㎡)다. 광량이 많아야 재배 가능한 레몬트리, 오렌지나무 같이 과실수와 이끼 등 음지식물을 포함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푸른 '도심 속 작은 식물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현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착공, 10월에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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