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너무 빠졌다"…삼성전자, 4만원선 사수 가능할까
입력 2018-12-11 13:32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심리적 저항선인 4만원(액면분할 전 200만원)선 부근에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오후 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0원(0.37%) 오른 4만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초 5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주가 4만원은 액면분할 전 200만원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10일 이후 한번도 한번도 4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전날 주가가 장중 4만원까지 하락하면서 4만원선 붕괴가 코앞에 닥쳤지만 이날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인 지난해 11월 2일 5만7520원에 비해 13개월여만에 29.9%나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9% 빠졌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 16.6%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때 370조원을 넘겼던 시가총액도 250조원대로 떨어졌다.
가장 큰 주가 하락 요인은 반도체 경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들어 DRAM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당분간 이익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Fn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6월 말 17조2889억원에서 현재 15조8145억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13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나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4조670억원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특히 내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58조3575억원으로 올해 전망치 63조9072억원보다 8% 이상 적다. 이달 들어 나온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55조원대로 떨어졌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RAM의 구조적 공급 제한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욱 빠른 수요 둔화가 관찰되고 있다"라며 "그간 고용량화를 주도했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판매 감소 우려에 기반해 주문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서버 업체들 역시 가격 저항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 4분기에 8~10% 내외의 판가 인하를 관철시키고 있으며, 이는 내년 상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미끄럼을 타면서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한달새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적 대비 주가의 높고 낮음을 비교하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이 내년 실적 기준 6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코스피 전체의 평균 PER 7.8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 전체보다도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 감익 추세는 유지될 것이고,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라면서 "다만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3.0%의 배당 수익률을 감안할 때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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