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넘어 중국과 미국 동맹국 간의 갈등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미국은 화웨이 통신 장비 사용에 대해 자국 안보와 동맹국 안보의 위협 요소로 판단해 동맹국에도 '화웨이 장비 퇴출' 요구를 해왔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이자 강경한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오늘(11일) 미국의 요청에 부응해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한 일본 정부를 정조준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어제(10일) 사실상 화웨이 장비 퇴출을 선언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표면적으로 화웨이와 ZTE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안전보장 측변에서 위험성 여부를 고려한다고 밝혀 사실상 중국 업체들을 겨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반드시 자신의 이익에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신문은 "일본은 중국 기업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청에 가장 최근에 부응한 국가가 됐다"며 "이는 일본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고 중일관계 개선에도 중대한 후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런 조치는 심지어 일본의 안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미국의 새로운 전략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중국의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 시장은 이미 일본을 훨씬 앞지른 규모로 커졌고, 조만간 미국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일본은 특정한 외부 세력의 이야기만 들을 것이 아니라 국가주권 내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일중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화웨이와 ZTE를 대하는 것은 중국사회에 일본에 대한 '언행불일치' 이미지만 강화할 뿐"이라며 "중일관계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특히 두 국가 간 갈등이 동맹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