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창섭 "군 입대 시원섭섭…빨리 가고 싶기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탈색이 처음은 아닌데, 이렇게 (머리)색을 다 빼본 건 처음이에요. 군대 가기 전에 한 번 해보고 싶었죠."
백발에 가까울 정도로 밝게 빛나는 머리를 쑥스럽게 매만진 이창섭은 군 입대 소감을 묻자 발그레한 미소를 보였다.
비투비 이창섭(27)은 내년 1월 14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입대를 한달 남짓 남겨둔 시점, 솔로 데뷔 앨범 마크(Mark)로 팬들 앞에 서는 이창섭은 10일 서울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나 군 입대 및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둔 소회를 담담하게 전했다.
"군대 가게 돼 시원섭섭한데, 뭔가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 간다고 생각하니 덤덤한 것 같기도 해요. 날짜가 가까이 오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비투비 중 먼저 군 입대한 서은광은 이창섭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을까. 그는 "조언까지는 아니지만 너는 군 생활 잘 할 것이라고 하더라. 은광이 형도 본인이 군대 체질이라고 하더라. 지금 군대에 있는 게 매일 스케줄 하던 것보다 심적으로는 여유롭다고 한다"고 전했다.
20대 초반 풋풋한 나이에 데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쉼 없이 활동해 온 그에게 어떤 의미에서 군 입대는 처음으로 제대로 맞는 쉼표이기도 하다. "사실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고, 군대 가고 싶다는 말도 자주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는 "인생을 다섯 분기로 나눠보자면 이제 1분기가 끝난 것 같다. 20 정도 온 것 같은데, 그래도 그 20을 꽉 채운 것 같다"며 데뷔 후 달려온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훌륭하게 해왔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비투비 전원에게. 정말 잘 왔습니다. 고생이란 고생도 다 겪었고. 겪어야 될 것 안 겪어야 될 것 그때그때 때에 맞춰서 다 겪으며 건강하게 성장한 것 같아요."
이번 솔로 앨범은 2012년 비투비로 데뷔한 뒤 처음이다. 그는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게 됐는데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비투비 활동 끝나고 군 입대를 해야 했는데 군대 가기 전에 솔로 앨범을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고 회사에서 제안해줘서 있는 시간 없는 시간 다 짜내 작업했다"며 소속사에 고마움을 돌리기도.
2년 뒤, 전역 이후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이창섭은 "전역 후에도 지금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싶다. 비투비 스케줄을 하고, 기회가 닿으면 뮤지컬도 하고. 그때그때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두려 한다. 나 스스로도 내가 어떻게 해낼 지 기대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창섭은 입대 일주일 전인 내년 1월 5, 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2019 이창섭 단독 콘서트 스페이스(SPACE)를 열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 그는 "치명적인 섹시 댄스를 준비 중이다. 기가 막힐 것"이라고 너스레 떨며 기대를 당부했다.
팬들에게 입대 전 마지막 인사도 남겼다. "1년 7개월 다녀옵니다. 정말 금방이니, 잘 살고 계셔주세요.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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