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돌아온 시총 22조 삼바…바이오株 살아나나
입력 2018-12-10 20:42 
시가총액 22조원에 달하는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가 재개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고의 분식회계 혐의로 지난달 14일 거래가 정지됐지만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하는 한국거래소가 회계·법률 전문가 의견을 받아 '거래 재개'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 불안도 해소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여부를 이 종목이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로 넘어온 지 일주일여 만에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 사태가 장기화하면 시장에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만일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심위는 상장 적격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재무 상태와 투자자 보호, 경영 투명성 등으로 이 종목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했다. 기심위는 교수, 회계사,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15명 중 6명, 거래소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기심위는 올해 말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나 상장폐지, 개선 기간 부여(1년 이내) 중 하나를 결정하기로 하고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업계에선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진통 끝에 수차례 회의를 거칠 것이란 예상을 내놨으나 기심위는 속전속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총 순위로 보나 소액주주 숫자로 보나 상장폐지할 명분 자체가 없었다"며 "법률·회계 전문가들이 검토한 끝에 오래 끌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기심위는 만장일치로 이 종목에 대해 거래 재개를 결정한 것이다.
기심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 부문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심위에 참여한 거래소 관계자는 "가장 핵심적으로 판단한 부분은 기업의 계속성"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최근 분기 기준으로 12~14%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재무 안정성 부문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금융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적으로 4조5000억원 규모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하면서 지난달 14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4조5000억원을 분식으로 가정해 모두 반영해도 자기자본이 2조3000억원이어서 자본 잠식 상태가 아니다"며 "재무 안정성 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영 투명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그러나 거래소는 이 업체의 개선 계획이 분명한 만큼 이를 반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영 투명성은 분식회계 이슈로 인해서 사회적인 논란이 있었지만 업체 측에서 개선 계획을 냈다"며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개선 계획을 제시했는데 이를 3년마다 점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영 투명성 관련 개선 계획이 향후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다시 심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결정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 매매거래 재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하고 사업에도 더욱 매진해 투자자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영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사전 예방 및 사후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 제도 강화 △실질적 감사기능 강화 등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문일호 기자 / 김윤진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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