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 구간 복원 `덕수궁 돌담길`…"연인과 걸으면 헤어진다?" 속설 유래는?
입력 2018-12-09 10:06 
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뒷마당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연결기념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등 참석 내빈들이 새 단장한 돌담길을 걷고 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60년 가까이 끊겨 있던 서울 덕수궁 돌담길이 7일부터 모두 연결되면서 이곳에 얽힌 속설에 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그간 영국대사관의 점유로 막혀 있었던 돌담길의 마지막 7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정문)을 7일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 이로서 덕수궁 돌담길 1.1Km가 모두 연결됐다.
이번에 연결된 돌담길 70m 구간은 덕수궁 담장 안쪽에 조성됐다.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덕수궁 담장 안쪽 보행로는 야간 덕수궁 건물의 안전 등을 고려해 궁 관람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 매주 월요일은 덕수궁 휴무로 개방하지 않는다.
그간 시민들의 산책 코스로 인기를 모았던 덕수궁 돌담길은 그동안 완전히 뚫리지 못했다. 사연은 이렇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고종은 일본의 공격에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아관파천(약 1년간 조선의 왕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했다.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고종은 1년 후인 1897년 덕수궁으로 환궁을 하면서 다시 덕수궁을 궁궐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미 1880년대 들어 경운궁 터의 일부는 서구 열강 공사관의 용지가 됐기에 덕수궁 돌담길은 일부 통행이 통제됐다.

그러던 중 덕수궁 돌담길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전체 1.1km 중 영국대사관 앞 178m가 통제된 상황이었는데 지난 2014년 그 중 100m(대사관 직원 숙소 앞~영국대사관 후문)가 시민에게 개방됐다. 올해 들어 나머지 70m가 마저 개방된 것이다.
그렇다면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과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를 둘러싸고 많은 속설이 이야기 되지만 지금의 서울시립미술관 자리에 가정법원이 있어서 이혼을 하러 가는 부부들이 이 길을 지나간 데서 유래됐다는 속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