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 점 부끄럼없다" 결백 호소…당혹감 빠진 검찰
입력 2018-12-07 19:41  | 수정 2018-12-07 20:24
【 앵커멘트 】
숨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얼마 전 공개석상에서도 "한 점 부끄럼 없다"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밝힌 건데, 검찰은 당혹감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숨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 씨와 육사 37기 동기생으로, 한때 군 실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3년 중장으로 진급한지 얼마되지 않아 기무사령관으로 발탁된 이 전 사령관.

세월호 참사 이후 여론이 좋지 않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을 관리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 등을 수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또 진보단체 집회를 방해하기 위한 맞불 집회를 열 수 있도록, 경찰청 정보국에서 입수한 집회 정보를 보수단체에 전달하도록 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이런 혐의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수 / 전 국군기무사령관 (지난 3일)
- "우리 군인들에게는 모든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지금 제 생각입니다."

결백을 주장하던 이 전 사령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수사를 담당한 검찰도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군인으로서 오랜세월 헌신한 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난 3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추가로 조사를 하거나 소환을 통보한 적도 없다"며 혹시 모를 무리한 수사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영장 기각에 이어 이 전 사령관이 숨지면서, 검찰의 진실규명 작업에는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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