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별 당한 이주노동자 10명 중 7명 "그냥 참았다"
입력 2018-12-07 15:47  | 수정 2018-12-14 16:05

이주노동자 대다수가 국내에서 차별을 경험하지만 "그냥 참았다"고 답했습니다.

경기가족여성연구원 최영미 연구위원과 IOM이민정책연구원 송영호 부연구위원은 오늘(7일) 오후 한국이민학회 하반기 학술대회에서 이런 조사결과를 담은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경기가족여성연구원의 '2018 경기도 외국인근로자 지원 방안 연구' 자료를 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6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7%가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차별을 당한 장소는 직장·일터가 55%로 가장 많았습니다. 거리·동네(31%), 상점·음식점·은행(29%), 공공기관(26%), 대중교통 이용시(2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차별을 경험한 이주노동자의 72%는 그냥 참았다고 했습니다. 가족·친척과 상의하거나 상담기관·시민단체와 상의한 경우는 19%에 그쳤습니다.

특히 사과를 적극 요구하거나 차별 시정기관에 신고하고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한 경우는 9%에 불과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주노동자들이 오랫동안 거주하며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가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차별을 예방하고 이주민과 지역주민 간 갈등을 중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경기도와 같은 외국인 밀집지역에선 이주민이 부당한 차별을 받았을 때 차별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특히 이주노동자가 차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등을통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법률과 생활 정보 안내문을 배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