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목디스크인데 왜 손이 떨리고 등이 아플까?
입력 2018-12-06 12:04 
김홍식 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전문의가 목디스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회사원 김모(42)씨는 평소 뒷등이 뻐근하고 어깨 죽지가 자주 뭉쳤다. 특히 오후가 되면 머리를 들기 힘들 정도로 불편했다. 머리도 늘 무거워서 편두통이라 생각하고 두통약을 지니고 다닐 정도였다.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김씨는 병원을 찾아 MRI등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일자목을 동반한 경추 퇴행성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했지만 치료에 차도가 없었다. 최근 우측 어깨 죽지부터 손, 발까지 떨리는 증상이 더 심해졌다. 혹시 중풍증세가 아닐까 겁이나 정형외과 전문치료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신경눌림 증상이 덜해 비수술적 치료인 경추 신경성형술을 시행했더니 곧 바로 통증이 사라지고 두통도 싹 없어졌다.
우리 몸은 40세를 고비로 퇴행성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목, 허리에도 변화가 오게 된다. 목이나 허리의 퇴행성변화 첫 시작은 디스크내의 수분감소이다. 목 디스크 연골의 퇴행성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목뼈가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면 목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홍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우리가 아는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증상은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리고 손끝이 저린 특징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퇴행성 목디스크는 신경을 직접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증상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X-레이를 촬영해보면, 주로 일자형 형태의 목 배열인 경우가 많다. 신경학적 검사상으로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MRI 검사상으로는 신경을 누르는 소견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거나 만성 경추염좌 등으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아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초기 퇴행성 목 디스크는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 아니다. 대부분 간단한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불안에 떨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물리치료와 근 이완제를 사용해도 1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경추신경성형술과 고주파 수핵성형술 등 인체친화적 비 수술적 치료로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홍식 원장은 "경추 신경성형술은 직경 1㎜의 가는 카테터를 C-arm이라는 실시간 영상장비를 이용해 신경이 유착되거나 눌린 원인부위에 도달한 후 신경을 치료한다. 이어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치료하면 시술이 끝난다"면서 "시술시간은 5~10분정도로 시술 후 1~2시간 휴식을 취한 뒤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김홍식 원장은 또 "고주파 수핵성형술(LDISQ)는 과거 레이저 시술보다 진일보한 시술이다"라며 "목 디스크 염증 부위에 선택적으로 열을 가해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만 깨끗하게 제거해 통증을 없애고 절개가 없어 흉터와 감염 또한 걱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두 시술법은 모두 시술시간이 짧다. 시술 후 2~3시간 뒤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나 당뇨, 고혈압으로 걱정하는 고령환자분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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