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들 부시, 아버지와 작별인사 "당신을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
입력 2018-12-06 08:27  | 수정 2018-12-13 09:05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추모사를 낭독하며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워싱턴DC 국립성당에서 치러진 장례식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아버지가 사실 날이 몇 분밖에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는 '아버지, 사랑해요. 당신은 아주 멋진 아버지(wonderful dad)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은 '나도 사랑한다'였습니다"라고 말했ㅅ브니다.

이어 "역사는 아버지를 위험있고 명예롭게 직무를 수행한 위대한 인물이자 신사로 기록할 것"이라며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로부터 공직의 신성함에 대해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술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와 국가에 되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었고, 남을 섬기는 것이 그 사람의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우리에게 그는 천 개의 불빛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행적을 유머러스하게 전해 장 내를 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아버지는 우리에게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그러나 완전히 완벽하진 않았다"면서 "그의 (골프) 쇼트 게임과 춤 실력은 형편없었다. 이 남자는 채소, 특히 브로콜리를 못 먹었는데, 이 유전적인 결함은 우리에게 전달됐다"고 말해 추모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는 끝으로 '미래 세대에 물려줄 것은 큰 차와 거액의 통장잔고가 아니라 신의와 사랑'이라고 강조한 고인의 41대 미 대통령 취임사를 인용한 뒤 "아버지, 우리는 정확하게 그리고 그 이상으로 당신을 기억할 것이고 그리워할 것"이라며 "당신의 품위와 성실, 친절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목이 멘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감정을 추스르고 "슬픔 속이지만 이제는 웃읍시다"라며 "아버지는 로빈을 안고, 어머니의 손을 다시 잡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숙연케 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를 마치고 내려와, 마치 고인의 어깨를 다독이듯 그가 잠든 관을 두 번 두드리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이때 부인 로라 여사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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