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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대표 "선바이오 내년 美·유럽 진출"
입력 2018-12-05 17:37  | 수정 2018-12-05 19:59
"하루에 세 번 먹는 감기약을 2주에 한 번만 복용하면 어떨까요. 한 번의 투여로 약효가 2주간 지속되는 것입니다."
노광 선바이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페길레이션 기술이 의약품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이용하면 약물의 체내 잔존 시간이 5~500배 길어진다"며 "선바이오는 1997년부터 페길레이션을 이용한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선바이오의 대표 의약품은 항암치료에서 파괴되는 백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호중구감소증치료제 페그필그라스팀 바이오시밀러다.
노 대표는 "페그필그라스팀은 미국에서 임상 1·3상을 성공적으로 마쳐 지난 4월 캐나다 식품검사청, 9월 유럽의약청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호중구감소증치료제 시장은 7조~8조원에 달한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유럽·미국·캐나다에서 동시에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에 공급할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군포에 제2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창업 목표였던 뇌졸중치료제 신약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약은 뇌졸중 발생 후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의 '골든타임'에 주사하는 산소운반체다. 노 대표는 "119 구급대가 링거를 꽂듯이 산소운반체 용액을 투여하면 환자는 병원에 가는 동안 뇌세포가 유지될 것"이라며 "수술이 끝나도 언어 장애나 하반신 마비 등이 없이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약에 대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선바이오의 산소운반체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소량으로도 대량의 산소를 전달할 수 있다"며 "경쟁사가 2ℓ를 주사할 때 선바이오는 200㏄만으로도 신체 곳곳에 산소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소운반체 기술은 협심증, 당뇨 등 다른 질병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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