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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른이 되면` 그들은 혼자가 아니다
입력 2018-12-05 17:2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다시 우리가 된 자매, 그들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유튜버 ‘생각 많은 둘째 언니의 데뷔작 영화 ‘어른이 되면(감독 장혜영)은 같이 산 것 보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더 많은 생각 많은 둘째 언니 혜영과 흥 많은 막냇동생 혜정이 18년 만에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일상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막냇동생 혜정은 발달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13살 때 가족들과 떨어져 외딴 산꼭대기 건물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과 살아왔다. 한 살 많은 둘째 언니 혜영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이 동생의 삶에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동생을 사회로 데려와 적응해가는 과정을 화면에 담았다.
동생과 함께 사는 삶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었다는 장혜영 감독. 그는 흥 많은 귀여운 동생과 잘 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함께 사는 삶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현실은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에게 전가되는 책임이 너무나 컸다.

장혜영 감독은 동생과 보내는 일상을 가감 없이, 그리고 진솔하게 펼쳐낸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동생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그는 동생과 함께 할머니가 될 수 있을지 노래한다. 두 자매의 일상은 잘 몰라서, 혹은 의도치 않은 편견을 지닌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든다. 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에 대해서도 되짚어보게 만든다.
사랑스러운 자매, 그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누군가 필요한 우리들이 ‘공존하는 삶을 이야기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13일 개봉. 전체관람가. 98분.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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