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삼일 이어 안진도 두자릿수 임금인상
입력 2018-12-05 10:19  | 수정 2018-12-05 15:08

[본 기사는 12월 03일(08: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도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개정 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른 업무량 증가에 빅4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일선 회계사들의 처우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다만 주52시간, 탄력근무제 확대, 회계사 증원 등 회계업계의 첨예한 문제가 임금인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지난달 28일 이달부터 특별수당을 포함해 인상된 월급여를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이 직급별로 10~15%의 높은 임금인상을 단행한 데 이은 대응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진 측은 "경쟁법인의 급여조정과 관련해 최선의 방안 마련을 검토했고, 임직원의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해 인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보상정책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진은 실제 인상률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평균 10%이상, 두 자릿수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과 안진이 급여를 인상하면서 빅4 회계법인인 삼정KPMG와 EY한영도 처우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경우 향후 회계사선발과정에서 경쟁사에 비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회계사는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서는 등 유자격자는 늘고 있지만 현실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도 회계사일을 하지 않는 인원이 40%에 치닫고 있는 탓이다. 실제 가동가능인력은 1만 3000명 수준이다. 개정 외부감사법에 따라 표준감사시간이 도입되면 연말연초 감사인력의 증원이 필요하지만 휴업자 증가와 주52시간 근무규정변경 등으로 인력수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회계사들은 지나친 초과근무를 줄이고 복지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 회계사는 "연말연초 기업 감사에는 주 100시간씩 일하는 게 허다하다"며 "회계사들이 일반기업으로 전업하거나 다른 직종으로 가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법인들이 임금을 올려주기 시작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젊은 회계사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회계사들 금융위원회 앞에서 잠정 700명이상이 모이는 회계사증원 반대시위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력부족이라고 무턱대로 회계사를 증원하기보다 휴업자를 본업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기존 회계사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정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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