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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송민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아닌 새로운 시도..."어때요?"
입력 2018-12-05 07:01 
위너 송민호가 첫 솔로 정규앨범 'XX'로 돌아왔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위너 이전에 힙합을, 랩을 사랑하는 소년 송민호가 있었다. 소년은 자라 랩을 하는 가수가 됐고, 이제는 랩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신뢰 받는 어엿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그런 송민호에게 최근 발표한 솔로 앨범 엑스엑스(XX)는 남다르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내놓는 첫 정규 앨범이며, 지난 시간을 반추하고 새롭게 태어나 비로소 본격적인 출발점에 섰다는 의미에서 특별하다.
솔로 앨범 발매에 앞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난 송민호는 "이렇게까지 떨리고 설렐 지 몰랐다"며 기분 좋은 긴장감을 드러냈다. 스스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팬들이나 대중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앨범이면 좋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처음 (양현석) 회장님이 솔로 준비를 해보자 하셨을 땐 정규나 싱글로 정해놓고 한 건 아니었어요. 다양한 곡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욕심에 여러 곡들을 작업하다가 이후엔 제가 고집 부려 정규로 나오게 됐죠."
앨범명을 XX로 정한 이유는 단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음악들의 합을 의미함과 동시에, 대중의 평가를 열어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송민호는 "총 수록곡이 12곡인데 이 곡들의 메시지나 전체 콘셉트를 한 단어로 포괄적으로 담고, 내 스스로 규정하는 것보다 듣는 분들이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하고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듣는 분들이 그 빈 칸을 채운다는 의미로 정한 앨범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평가가 있으면 좋은 것이고, 안 좋은 평가가 있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마음"이라고도 했다.

앨범은 19금으로 발매됐지만 송민호는 의연하고 담담했다. "처음부터 19세로 생각하고 작업한 건 아니었어요. 곡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콘셉트와 이야기를 다양하게 넣어 완성했는데 내부 회의 과정에서 (심의 면에서) 우려되는 곡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죠. 발매 후 19금으로 판정돼 노래를 못 듣는 것보다는 아예 19금 달고 나오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어린 친구들이 그 곡들을 못 듣는 것은 아쉽지만 다양한 곡들이 있으니까 다른 곡들을 더 많이 즐겨주시면 좋겠다"며 빙긋 웃었다.
타이틀곡 아낙네는 장르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신선하다. 아낙네는 70년대 인기곡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해 당대의 히트곡이었던 전통가요에 힙합 장르로 트렌디하게 해석한 곡. 친숙한 멜로디 속 리듬의 변주가 신선하며, 중독성 있는 훅의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이다.
송민호는 "힙합에 트로트 같은 느낌이 가미된, 내 생각에는 신선한 곡이다. 일부러 신선하게 접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선한 접근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송민호 하면 떠오르는 방송적인 이미지를 제외하면, 힙합 혹은 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것과 조금 달리 틀어서 신선하게 접근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 생각은 없었고 이런 곡도 있으면 재미있겠다 생각하고 했는데 나중에 회의 때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로트 분위기로 시작되는 데 대해 송민호는 "처음부터 콘셉트가 그거였다. 퓨처바운스 형들이 가이드로 제안을 주셔서 신선하다고 생각했고, 거기에 더하다 보니 그렇게 가게 됐는데, 처음에는 어려웠다. 트로트적인 라인 자체가 힙합적으로 세련되게 풀기 어렵더라.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고 동떨어질 수도 있는데 계속 작업을 하면서, 중간 지점을 잘 찾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낙네 뮤직비디오에서 송민호는 모든 걸 가졌지만 사랑에 목마른 왕의 역할을 소화했다. 광기 서린 몸짓과 공허한 눈빛 연기는 꽤나 인상적이다.
"아낙네라는 곡은 여성을 염원하고 갈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모든 걸 가진 왕이라는 존재조차 공허하고, 한 여성을 갈망하며 넋이 나간 듯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촬영 전 영화 광해를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죠. 이병헌씨가 영화에서 보여준 극과 극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반에는 무게감 있게 가다가 나중에는 진짜 미쳐버리는듯한 표현을 하고 싶었죠."
송민호는 과거 쇼미더머니4 출연 당시 선정적 가사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혹자는 여전히 그 과거에 대한 기억을 전제로 현재의 송민호의 발목을 잡고,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송민호는 이번 앨범에서 당당하게 이전과 달라진 스스로를 대중 앞에 선언했다. 1번 트랙 시발점을 통해서다.
"가사 논란 이후로 저도 많이 바뀌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한 곡이 시발점이라는 곡인데, 송민호의 진짜 새로운 출발을 이전과 지금의 나는 다르다, 새로운 각오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송민호의 새 출발을 알리는 이번 앨범에 대해,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 회장은 남다른 애정으로 지원사격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파이팅의 메시지는 안 주셨지만,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 회장님께서 엄청 많이 고민해주셨어요. 회장님이 거의 내 여자친구인 것처럼 계속 문자로 테스트하고, 여러가지 제안을 주고받으며 함께 고민해주셨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도, YG에서 이례적인 일인데 오후 1시부터 새벽 4~5시까지 같이 밤 새워주셨어요. 너무 감동받았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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