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잇단 태양광 발전소 화재…배터리 과열 추정?
입력 2018-12-04 19:30  | 수정 2018-12-04 20:27
【 앵커멘트 】
친환경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최근 태양광 발전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죠.
문제는 태양광 시설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겁니다.
앞다퉈 짓는데만 관심을 둘 뿐 정작 안전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의 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시커먼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화재는 경남 거창과 천안 등 전국 곳곳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이어졌습니다.


올해만 벌써 70여 건.

한달에 6~7건 꼴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 태양광 시설 화재의 80%가 태양광 패널과 연결된 에너지저장장치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왜 불이 난 건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 "원인은 사실 그게 잘 알지는 못해요. 전기배터리에 충전된 에너지가 전부 소모되기 전까진 불이 안 꺼져요. 그렇기 때문에(현장에 남아 있는 게 없어)…."

일부 전문가들은 저장장치의 배터리 과열이 주된 원인이라고 추정하지만 역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양오봉 / 전북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
- "배터리들이 과열돼서 그러거든요. 그게 많은 에너지가 들어오면 그렇게 되면 열이 훨씬 더 발생하는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화재가 잇따라도 속수무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서겠다는입장입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현장에 가서 ESS 시설 점검하고, 제도개선 설치 기준이라든지 시공할 때 시공사 자격기준이라든지 이런 제도 개선도 좀 하고…."

전국 태양광 발전시설 43만여 곳 중 에너지저장장치를 갖춘 곳은 1천여 곳,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안전관리 기준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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